아버지는 85세까지 시골에 살았지만
그렇게 큰 뱀은 처음 봤다고 했다.
꿈속에서... 어른 팔뚝같은 굵기의 큰 뱀이
아버지 배 위로 꾸불꾸불하게 올라와 있었는데
아버지 다리쪽에서 가슴쪽까지 지그재그로
뱀 머리가 가슴 위에, 바로 눈앞에 있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아버지가 농기구로
뱀의 머리를 빠개 죽이는 꿈이었다.
꿈을 꾼 후, 아버지는 의아했다고 했다.
"이렇게 큰 뱀을 내가 만날 일도 없을테고
죽일 일도 없을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3~4개월이 2023년 올 봄에
아직 쌀쌀한 날씨이건만, 꿈에서 본
바로 그 뱀이 실제로 나타났다.
아버지 집 뒷산에 막내동생이 새로 건축한
전원주택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에 나타났다.
주말마다 막내가족이 와서 묵고 갔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사를 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꿈에 본 뱀과 똑같은 그 뱀을 보기는 했지만
(집 뒤쪽으로 더 길게 석축을 쌓기 위해)
사다 놓은 큰 돌들 속으로 도망가버렸다.
그 다음날 지렛대로 큰 돌을 들추어보니
쌀쌀한 날씨, 추위에 굳었는지 그때는
뱀이 도망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더란다
아들 가족이 놀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는 본능적으로 농기구 연장으로
뱀의 머리를 빠개 죽이고 땅속에 묻었다.
그렇게 뱀을 죽이고 나서 한달쯤 뒤,
아버지에게 사고가 일어났다.
(무속계에서는 그런 큰 뱀은=땅주인, 즉
터주신이라고 하여 달래거나 섬긴다고 합니다.
터주신을 죽이면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합니다)
뱀을 죽였던 그 옆쪽, 절벽같은 비탈 위에서
우연히 거대한 왕지네를 발견했고 무엇에 홀린 듯
그 왕지네를 잡으려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아래 논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어찌어찌 정신을 차려 깨어나긴 했지만
이승인지 저승인지 정신이 아득하고 혼미하여
"주님 이제 나를 데려 가시려 합니까?"
마지막 기도를 다 했을 만큼,
자신의 상태가 심각하게 느껴졌다.
온 몸의 힘이란 힘은 다 빠지고
머리까지 빙빙 어지러워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누워있다가 약 30~40분쯤 뒤에
겨우 정신을 차리면서 일어날 수 있었는데
다리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흐르기는 했어도
의외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주님께서 지켜주신 것 같다고 하신다)
나는 그 얘기를 듣자
찜찜한 것이 하나 해결된 느낌이 들었다.
동생이 새로 집을 짓고서, 우리더러 자고 가라고
이불을 깔아 주었을 때, 뭔가 찜찜하고 오싹해서
핑계를 대며 거절하고 내려 온 적이 있었다.
동생이 시골, 아버지 땅에 2억 이상 투자해서
멋진 전원주택을 완공했기에, 뭐라고 말은 하지
못하겠고, 나 혼자서만 찜찜해 하고 있었는데
큰 문제가 하나 해결된 듯 기분이 홀가분했다.
아버지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큰 일이었고
영적으로도 의미있는, 위험한 싸움이었다.
그 큰 뱀을 죽여도 문제, 안죽여도 문제이기에
미리 꿈으로 일어나야 할 일을 보여주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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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년 쯤 지나자
아버지는 85세 고령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한 동네 할머니랑 친하게 지내시는 듯 했다.
혼자 사시는 분이고,아버지보단 어린 할머니였다.
아버지는 지나가는 말처럼 내게 말씀하셨다.
"그 할머니에게 뭐도 도와주고 뭐도 사줬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그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오빠~ 오빵~♡" 하면서 온갖 애교를 부리며
따른다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 아버지가
이것 저것 필요한 생필품을 선물하기도 하고,
아버지의 문전옥답(집 바로 옆에 있는 논)에다
그 할머니가 "마늘을 심어 먹겠다"고 요구해서
흔쾌히 허락했노라고 미리 말씀해 주셨다.
암튼, 노년의 로맨스가 꽃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홀로되신 아버지의 인생이고 사랑이기에
나는 일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아버지는 "동네호구"로 불리울 정도로
막 퍼주는 스타일이었기에 무슨 일을
어떻게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었다.
그러다 한달전 쯤, 다시 시골에 방문했을 때
아버지는 그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아버지는 그 할머니가 마냥 좋았는데...
최근에 한 꿈을 꾸었다고 하셨다.
꿈속에서 그 할머니가 화사한 웃음으로 아버지께로
마주보고 오는 꿈인데, 근데 그 할머니가
두 손을 등 뒤로하여 뭔가를 숨기고 있었단다.
그래서 뒤에 숨긴 게 뭐지? 싶어 자세히 보았더니...
암덩어리같은 이상한 문제 덩어리를 끌고 오더란다.
그 꿈을 꾼 후에, 그 할머니랑 계속 사귀다가는
큰 일 나겠다 싶어서... 교제를 끊으셨다고 하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크게 웃으면서
"다행이예요. 아버지, 하나님께서 미리
보여주셨기에 망정이지 아버지는 누가!
(우리 자녀들이!) 교제를 뜯어 말린다고 해서
그 말을 들으실 분은 아니잖아요. 그쵸?" 했더니
아버지도 멋적게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신다.
아버지는 꿈에서 미리 본 일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일어나는 것을
간헐적으로 종종 체험하시는 편이라
"이건 성령께서 미리 알려주시는 거다." 는
직감이 오면, 두 말없이 순종하십니다.ㅋㅋ~
아버지가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그런 꿈들을 남들에게
다 이야기했다가 엄청난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요즘은 남에게는 일절 입을 다물고 계십니다.
저 역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아버지만 알고 계셔요"
하면서 얘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으로 인도받는 분들은 위와 비슷한 일들을
체험하면서 이심전심 완전히 공감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깨우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자상하시고 세심하신지요.
얼마나 얼마나 큰 사랑인고 따스한 배려인지요.
크게 놀랄만한 사건이면 미리 알려주셔서
놀라 당황하지 않도록 마음에 준비를 시키시고,
위험한 일이 생길 때면 미리 신호를 주시니
영(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분들이 누리는
이 안전한 느낌, 이 충만한 사랑과 평화.
놀라운 신비를 알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아모스 3장 7절)
이 구절이 생각나게 되는, 영의 인도하심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겠노라는
진실한 마음과 겸비한 기도가 있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신의 사랑과 은혜이기도 합니다.
ㅡ예수 그리스도의 향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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