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을 맑게 할 청계천 하수처리장을 세우다

 

한강물을 맑게 할 청계천 하수처리장을 세우다

 

< 1966년 AID차관으로 청계천 하수처리장 건설 착공 >

 

미국 국제개발처(AID)는 1966년 9월 15일, 서울에 하수오물처리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350만 불의 차관(借款)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관은 박정희대통령과 존슨 미국대통령의 협약에 따라 9번째로 승인된 것이다. AID차관 350만 달러와 내자 12억 3,000만원으로 서울시는 숙원사업인 청계천 하류의 하수종합처리장건설을 위한 기본공사를 1966년 10월 27일에 착공하였다.

 

이 하수종합처리장은 성동구 군자동 장안평의 15만평 대지에 세워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 하수종합처리장은 서울시의 급수원인 한강의 오염을 제거하여 시민의 위생 조건을 향상시키고, 청계천물을 인공화학요법으로 정수(淨水), 맑은 물을 한강으로 내보내며, 처리 찌꺼기로 연간 405만 톤의 비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 1973년 AID차관으로 중단된 청계천 하수처리장 건설 착공 >

 

서울시는 착공한 지 7년 뒤인 1973년 8월 6일, AID 차관 200만 달러를 새로 도입하여 중단 상태에 있던 청계천하수처리장 본 공사를 1974년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청계천하수처리장 건설은 당초 총공사비 52억원을 들여 1972년 말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공사자금이 달려 1973년 9월로 준공을 연기했다가 다시 1974년 4월말로 연기하는 등 완공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했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교섭해 오던 외국차관 교섭이 늦어져 다시 1974년 말로 준공을 세 번째 연기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침전지(沈澱池) 등 부대시설 공사만 벌여 공사를 65% 선에서 중단하고 있었으나 오니(汚泥)분쇄기 등 나머지 본 공사시설 도입자금 200만 달러를 AID차관으로 도입하여 다시 본 공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청계천 하수처리장이 1974년 말까지 준공이 되면 청계천으로 흘러오는 공장폐수, 일반가정에서 버린 분뇨 등 매일 25만 톤의 하수를 활성오니법(活性汚泥法)에 의해 처리, 정화된 하수를 한강으로 흘러 보내게 된다.

 

< 6년 만에 준공된 청계천 하수처리장 >

 

1976년 9월 21일 오전 10시, 성동구 군자동 현장에서 최규하국무총리, 신현확보사부장관, 김재규건설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하수처리장 준공식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건설된 이 하수처리장은 내외자 61억원을 투입하여 1970년 6월에 착공, 6년 3개월 만에 준공되었다.

45,000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이 하수처리장의 준공으로 종로, 중구, 성북, 동대문구 등 청계천유역의 5,600㏊에 거주하는 130만 명의 하루 생활오수 25만 톤을 정수하게 되었다.

이 하수처리장의 준공으로 전염병의 발생을 예방하고, 경인지구의 수리 이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청계천하수처리장이 가동된 지 20여일 만인 1976년 10월 하순부터 붕어, 피라미 등 물고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1950년대 하반기부터 사라졌던 물고기가 다시 나타난 곳은 살곶이다리에서 500 여 미터 상류의 청계천하수처리장의 배수구 사이이다. 이에 따라 인근 꼬마들이 매일 떼를 지어 그물이나 반도를 들고 물고기 잡기에 한창이었다.

 

< 청계천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 용량 증가 >

 

1982년 9월, 정부는 한강 본류를 맑게 하기 위해 청계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 용량을 현재의 1일 25만 톤에서 50만 톤으로 2배 늘리는 한편 점차적으로 안양천과 난지도에도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1982년 현재 청계하수처리장의 용량은 1일 25만 톤으로 절대용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청계천으로 흘러드는 정릉천 등이 완전히 하수도로 변하여 청계하수처리장이 한강을 맑게 하는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힘겹기 때문이었다.

 

< 중랑물재생센터로 바뀐 청계하수처리장> 

 

청계하수처리장은 단계적으로 시설이 증설되어 2005년 중랑하수처리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다시 중랑물재생센터(성동구 송정동)로 되었다.

중랑물재생센터의 하수처리 구역은 서울시의 10개구 및 의정부시 일부에서 발생되는 생활하수와 서울시 14개구에서 발생되는 정화조와 분뇨를 병합하여 처리하고 있다.

한편 청계하수처리장 초창기의 시설은 개조하여 2023년에  '물재생 역사체험관'으로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