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악 -/기타

조선시대 한성부(漢城府) 들여다 보기 - (2) 근무가 까다로웠던 한성부 관원들

에덴촌 2022. 4. 23. 08:18

(2) 근무가 까다로웠던 한성부 관원들

 

한성부의 근무는 여름철과 겨울철이 달랐다. 여름철에는 대개 오전 6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하고, 겨울철이면 오전 8시에 출근하여 오후 4시에 퇴근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윤리가 엄격한 사회였으므로 한성부 관원의 근무는 업무 외에 예의가 몹시 까다로웠다.

먼저 한성부 관원들의 출퇴근 시에는 고위직 관원은 정문으로 출입하고, 하위직 관원은 옆문으로 출입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또한 출퇴근 때 길에서 하위직 관원이 고위직 관원을 만나면 길을 비켜야만 했다.

그리고 서윤(庶尹: 종4품)이 근무복인 단령(團領)을 벗지 않으면 하위직 관원은 단령을 벗을 수가 없었다. 또 서윤이 퇴근한 후에야 하위직 관원들은 퇴근할 수 있었다.

 

오늘날 서울특별시장과 같은 한성판윤(漢城判尹) 등 고위직 관원이 출퇴근하게 되면 그 절차가 복잡했다.

우선 판윤이 출근하게 되면 예방(禮房), 서리(書吏)가 고위직 관원들에게 각각 알린다. 이때 본부사령(本部使令)은 길에 부복해서 맞이한다. 낭청(郎廳)들은 3문 안의 대석(臺石) 위에서 북쪽을 향해서 서 있고, 부시장인 좌윤(左尹), 우윤(右尹)은 남쪽 계단 위에서 역시 북쪽을 향하고 서 있는다.

이윽고 판윤이 도착하면 좌윤, 우윤과 절을 나눈다. 판윤이 청사에 올라가서 남쪽을 향해서면 좌윤, 우윤이 올라가서 다시 인사를 나눈다.

 

판윤이 좌정하면 하급관원들은 예방서리(禮房書吏)의 안내에 따라 배알 인사를 하게 된다. 먼저 낭청이 예방서리를 따라 판윤에게 절을 하고, 그 다음에 좌윤, 우윤에게 한번 절을 한다.

이어서 율관(律官)이 먼저와 같은 순서로 인사를 드리고, 서리는 계단 중간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사령(使令)들은 뜰 아래에서 무릅을 꿇고 절을 했다.

 

다음에 낭청 중에서 수석인 서윤(庶尹)이 낭청실에 서 있으면 다른 낭청들이 서윤 앞에 가서 서로 인사하고, 자기 자리에 돌아가서 앉는다. 그런 뒤에 서리는 계단 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사령들은 계단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이와 같은 의식이 있은 후에 업무가 시작되는 것이 상례였다.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판윤 등 고위직 관원이 퇴근하게 되는 예의도 출근 때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