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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다녀왔습니다

에덴촌 2022. 3. 31. 18:31

♡고향을 다녀 왔습니다♡*

당신의 고향을 어디 인가요? 겨울 눈이 오는날에 문득 그리운 내고향 강원도가 꿈도 보입니다.. 뽀오얀 먼지를 달고 멀리서 군용트럭이라도 보일라치면 고무신을 손에 잡고 뛰어 따라가던 그길에는 이젠 반듯하게 아스팔트가 깔리고 동네어귀를 내려다 보고 뒹굴던 뒷동산에는 어느새 커다란 공장이 들어서서 내놀던 옛동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지만 그래도 가끔....아주 가끔씩 고향을 갈때면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일이 있다는 안도감에 즐거운 마음과 편안한 안식을 느끼곤 합니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날 살아서 살찌우게 하고 내가 죽어서 날 추억하게 된다고 하지요.

 

톡톡 얼음 깬 물이랑, 가마솥 뜨거운 물 반반씩 섞어서 고양이 세수하고 방안에 들어 갈 때면 손에 쩍~쩍 달라불던 동그란 문고리 ! 강원도 두메산골의 겨울은 이토록 추웠습니다. . 물고인 논바닥에 얼음이 꽁꽁 얼면 벙어리장갑, 빵모자 쓰고 신나게 쓰개토도 타다가 펑펑 함박눈 내리면 커다랗게 눈사람도 만들고 비료푸대 짚넣어 눈썰매도 탓습니다. . 처마끝에 고드름이 뚝뚝 녹아내릴 때면 짧은 한자절, 고구마에 동치미로 허기를 때우기도 하고 때로는 동네 오빠들따라 우~우 산토끼 몰이도 다니다가 소나무에 핀 눈꽃에 눈이 부시기도 했습니다. . 부엉이가 좋아하던 밤이 찬바람 타고 오면 아궁이에 군불지피고 온식구 옹기종기 어머닌 늘상 바느질하시고 난 묵은달력 새책싸고 한자열번쓰기 숙제도 했습니다. . 이제는, 그 춥던 고향의 겨울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녹아 아랫목 온기처럼 가슴을 뎁힙니다. 그래서.... 살면서 내 피붙이가 그리워지고 내가 잘 알던 그리운이들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강원도에 계신 외삼촌이 돌아 가셔서 몇년만에 고향을 잠시 다녀 오면서 꿈에 그리워 하던 내가 살던 집 학교.역전앞 없어진 출렁다리를 둘러 보밨습니다. 나도 변하고 고향은 어느새 발전하여 낯선 이국땅 처럼 낯설기만 했습니다.... . . 고향은 그리움이요 추억의 고향이 되어 쓸쓸 했습니다. 그때 그친구들 다들 어디에서 나처럼 나이들면서 친구들도 고향 그리워 하겠지요 ^^ 추억이 있어 행복한 오늘 입니다^^ 선화(전채옥)^*^*

[오늘의 만나]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3)